• 나는 못해요 신앙.

    요즘 교회로 인한 고민(?)이 많다. 이렇게 얘기하면 신앙이 엄청 대단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대단해 보일 거 같다. 절대 그렇지 않은데.. ㅠ.ㅠ 오히려 내 그릇이 너무 작음에, 나의 믿음이 너무도 작음에 실망하고 좌절하는 요즘이다. 작은 교회에 대한 특별한 마음, 섬기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 헌신하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 난 그저 쉽게만 생각했던 거 같다. 그에 반해 남편은 미래에 일어날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서 예측을 했었고… 여러가지 크고 작은 일들에 실망을 하고 지금은 솔직히 마음이 많이 떠나있는 상태이다. 나의 생각과 행동들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까 염려와 두려움이 있다. 교회를 탓하는 마음은 아닌데 정말 교회를 생각하면 답답한 마음이 몰려오는 것이 사실이다ㅠ 교회에 있는 마음도 편치 않으니 어쩌면 이건 내 마음의 문제인지도.. 나의 태도는 분명 하나님도 기뻐하지 않을 일이다.

    지난 9월에 연달아 2주동안은 주일날 교회에 가지 않고 혼자 집에서 말씀 보고 기도하고 침묵의 시간을 가졌다. 온전히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에 집중하고 싶어서.. 그 때 카톡도 없애버렸다. 무거운 나의 마음들을 내려놓고자 기도도 많이 하고, 말씀들도 많이 들었다. 그 때마다 하나님은 내게 적절한 말씀으로 내 안에 고집들, 생각과 판단들을 많이 보여주셨고 깨닫게 하시고 회개하게 하셨다. 답답한 마음들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며 좋은 교회에 대한 사모하는 마음도 고백했다. 작은 한인교회로 가자고 한 사람이 나인데 (솔직히 남편은 그 교회만은 아니라며 엄청 반대했다. 수많은 이민교회를 다녀본 남편. 경험 뿐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영적인 분별력이 남편에게는 분명 있다. 남편이 그 때 했던 말들이 무엇인지 이제야 깨닫는 나ㅠ) 이제 남편 혼자 그곳을 섬기게 놓아두고 나만 좋은 교회(?)로 옮기자니 마음이 참으로 혼란스러웠다. 교회에 대해 우리 부부가 심각히 고민하고 있을 때 youth leader로서의 섬김이 맡겨진 것이다. “하나님 왜요?” 하다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라면 순종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우리이기에.. 남편은 그 누구보다 더 사랑으로 열심으로 마치 사역자같이 교회 아이들에게 얼마나 헌신하고 있는지 모른다. 뭐든 주어진 것에 200% 책임을 다 하는 남편의 성품..

    솔직히 지금 많이 변화된 아이들의 모습을 본다. 처음 이 교회에 왔을 때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찬양을 하는 아이가 하나도 없었다. 한국말 알게 한다고 한국말로 열심히 어른들은 찬양하는데.(솔직히 얼마나 오래 전 가스펠인지 나도 어렴풋이 기억나는 찬양을… >.< ) 아이들은 목석같이 멀뚱히 서 있는 모습. 예배 후에도 밝고 자유로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저 아이들이 커가며 교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질까, 제대로 된 신앙을 가질 수 있을까, 과연 어른이 된 이후에도 크리스챤으로서의 삶을 살까? 솔직히 감히 걱정이 되었다. 그런 우리의 마음을 아셨는지 하나님이 오빠에게 그런 섬김을 맡기신 거 같다. 지금은 그 아이들이 얼마나 자유로워졌는지. 함께 영어로 얘기 나누고 지켜봐 주고 관심 가져주는 어른이 있다는 것에 대해 그들에겐 분명히 안정감을 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 아직 복음에 대해, 예배에 대해 더 알아가는 노력은 부족할지라도… 그것은 하나님께서 하실 거라 믿고 오빠는 열심히 그들에게 사랑을 전해 주고 있다.

    이런 남편의 섬김에 내가 덕이 되지 않을까봐 2주일을 쉬고 다시 교회 예배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런데 다시 가보니 이젠 내가 이곳에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확신이 들어 버렸다. “주님… 내 자아가 아직 죽지 않았군요. ” 내 안에 자꾸만 정죄의 마음들이 생겨났다. 작은 교회에 대한 섬김의 마음은 어디 가고.. 내가 이것 밖에 안 되는 사람인지 나 자신을 보며 참 괴로웠다. 교회에 다녀오면 이건 안 다녀온 것만 못한 마음. 지난 주일이 그랬다. 저녁 식탁에서 내 답답함을 얘기하는데 눈물이 뚝뚝. ㅠ “나 차라리 가나안 신자가 되겠어!” 내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와버렸다.
    그날 밤 남편의 말과 위로가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모르겠다.

    밤마다 자려고 누워 있으면 남편은 어김없이 발마사지를 해 주는데, 그 날은 찬송가 “it is well, with my soul” 을 틀어놓고 잔잔히 얘기하는거다.
    “교회도 남편도 상관없어. 하나님과 여진 씨의 관계만 봐요. 여진 씨의 영혼. 그게 평안해야죠. 기뻐야죠. 건물이 교회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 교회에요. 행복은 선택이에요. 자꾸만 부정적인 마음이 들어도 내가 기쁘기로 선택하고 행복하기로 선택하고 마음을 움직여봐요.”
    찬양과 함께 이 말을 듣는데 왜 이리 눈물이 줄줄 나는지.. 남편은 요즘 내게 영어로 자주 말하는데 한국말 할 때보다 영어로 하면 더 스윗하게 들릴 때가 많다.ㅋ 그 날따라 그 말들이 얼마나 더 스윗하고 따뜻하게 들리던지..
    내가 편하게 잠 들 수 있게 계속 기도해 주는데.. 평생에 그런 기분, 그런 평안함은 처음이었던 거 같다.

    지금까지의 삶을 인도해 주신 분도 하나님, 앞으로의 삶 역시도 하나님께 있음을 믿는다. 그저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을 믿으며 그분께 온전히 모든 것을 맡기고, 앞서지 않고 그 분만 따르면 되는 것을.. 주님만 바라보며 사는 삶이 정답인데… 난 왜이리 육신에 따라 사는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바로 옆에서 본이 되어 주는 남편이 있는데 말이다.

     

    사진) 주일 예배 마치고 아이들과 신나게 놀아주는 남편. 평신도로 섬기고 계신 목사님이 있는데 그분 아들이 오빠를 무척이나 따른다. 진이는 7살인데 조카 하진이 또래라 이 아이를 볼 때마다 난 하진이 생각이 많이 난다. 이 날은 오빠가 기타 치며 찬양 연습하는데 아이들이 왔길래 오빠가 탬버린이랑 찰찰이(? 손에 잡히는 아프리카 악기인데.. 흔들면 찰찰 소리가 난다ㅋ)를 쥐어 주고 같이 찬양. 오빠의 어린 아이같은 순수함이 난 참 좋았는데 저런 아이들의 좋은 친구가 되어 주는 걸 보면 정말 오빠는 좋은 사람같다. :) 남편 허락 하에 찬양하는 짧은 동영상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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