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며…

    • julie
    • Diary
    • 6 October 2014

    남편과 언니를 비롯하여 아는 몇몇 측근들이 내게 블로그를 해 보면 어떠냐는 말을 종종 했다.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내가 뭘 그리 블로그에 담을 것이 있겠냐며 내심 블로깅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결혼생활 3년을 넘기며, 동시에 미국생활도 3년을 향해 가며 그동안 참 많은 아름다운 추억들이 있음을 본다. 남편이 나의 미국생활의 적응을 도와주기 위해 그리고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며 그로 인해 제대로 허니문을 보내고 있다. :) 10여년 전 샌프란으로 여행 한번 온 것이 고작인데 이렇게 10년이 지난 지금 이곳에 살고 있을 줄이야.. 참 사람의 일은 모른다.  남편 역시도 남가주에서 쭉 자라났기에 북가주의 삶은 나와 결혼한 후 처음이라 할 수 있다. 남편은 학교 공부와 또 본인의 일 준비에 바쁜 하루하루를 보냄에도 불구하고 늘 나와의 특별한 시간, 추억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늘 애쓰고 있다. 남편의 한결같은 사랑과 관심을 볼 때면 하늘 아버지의 우리를 향한 사랑이 이런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남편은 상처가 많은 부족하기 짝이 없는 나에게 하늘 아버지의 사랑을 알게 하기 위해 보내신 선물인 거 같다. 나같은 사람이 어떻게 그런 남편을 만났는지 생각할 때면 정말 “은혜”라는 말로 밖에는 설명이 안 된다.

    지금도 나는 거의 24시간 남편과 함께 하는 이 시간이 얼마나 행복하고 좋은지 모른다. 함께한 3년 남짓의 시간동안 그저 좋은 시간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부부로서 한 가정을 만들어 가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더 이해하고 알아가는 가운데 때로는 어려움도 경험하며 그 가운데서 더 단단한 사랑을 만들어가게 하시고 “둘이 아닌 하나가 되게 하심”에 정말 감사하다. 세상에 다른 어떤 누구도 아닌 내 남편, Daniel과 함께 하는 그 시간이 내게는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르겠다. 누군가에게 보여 주기 위함보다는 우선은 나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 소소한 일상들을 기억하며 담고 싶어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했다. (하나님이 내게 망각의 축복을 주셔서 어떤 것도 오래 기억하지 못하는 축복이 내게 있다. ㅎㅎ 특히 요즘 부쩍 더 그런 것을 보면 일종의 노화 현상인지도.. ㅠ.ㅠ) 멀리 있어 함께 할 수 없는 한국에 있는 가족과도 함께 나눌 수 있음에 또한 감사하며..

    운동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남편이 juliekimstudio.com”이라는 도메인을 10월의 첫날 선물해 주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남편 덕분에 이런 것도 시작할 수 있다니..!! 정말 감격! 정말 고마워요 오빠 :)
    지난 여행의 추억들, 그리고 일상에서 내가 즐기고 발견하는 아름답고 새로운 것들을 올려볼까 한다. 이 곳은 나의 공간이니만큼 사소하다 못해 유치한 것도 올라올지도.. ㅋ 그렇지만 또 나의 사소한 나눔들이 누군가에겐 좋은 정보가 되었으면 하고 또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단순한 미국생활의 자랑 글만이 아닌 내 마음 속 얘기들도 나누고 싶다는 말이다. 미국생활은 솔직히 때로는 참 너무 지루하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다. 아무리 20대 대학시절부터 유학을 꿈꾸며 “미국!미국!” 외쳤던 나였지만, 내게 있었던 미국은 “환상”이었음을 살면서 깨달아가고 있다. 아마도 나와 같이 “미국에 대한 환상”이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을 듯 하다. 30년 남짓의 익숙한 한국생활을 뒤로 하고, 낯선 미국에 와서 3년을 향해 가는 지금은 아직도 내가 미국에 잠시 여행 온 것마냥 낯섦이 찾아오기도 한다. 어느 정도 미국의 삶에 적응했다고 하고 싶으나 솔직히 3살도 안 된 어린아이마냥 “I have no idea.”를 외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다. 아직도 내게는 넘어야 할 산, 건너야 할 강이 참으로 많다. 뭐 모든 인생이 그러하겠지만.. 때로는 외로움을 벗 삼아 이곳을 친구 삼아 넋두리를 늘어놓을지도.. ㅋ
    하여간 나의 공간이 생겨 너무 기쁘다. 지금은 처음 시작이라 어떻게 해 나가야 멋질지(? 기왕이면 멋지면 좋으니깐 ^^) 좋은 아이디어들은 없지만…그냥 내 스타일대로 진솔하게 하나씩 해 나가다 보면 아이디어가 생기겠지~ 앞으로를 기대하며.. :) 이제 열심히 블로깅을 해 보자!! :)

     

    ps, 아래 귀여운 캐릭터 사진은 지난 토요일 Sausalito에 놀러 갔다가 50% moving sale 하는 샵에서 필라테스를 하는 나를 닮았다고 오빠가 사 준 포스터. strength, balance, practice 모두 내가 너무 좋아하는 단어다! :)

    IMG_2505

    juliekimstudi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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